지난 2023년 5월 8일 우리 단체 메일로 한 통의 제보가 왔습니다.

대추원어린이공원 내 아름드리 나무가 베어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우리 단체는 다음 날 바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실시계획인가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으나, 행정절차가 무시된 채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트로브잣나무 8그루가 제거된 상황이었고, 단풍나무 6그루와 느티나무 1그루는 이식을 위해 파낸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오래된 놀이시설과 바닥에 깔려있던 돌과 나무는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우리 단체는 바로 장안구 공원녹지과에 공사중지를 요청했으며, 담당 과에서도 의견을 수용해 공사를 중지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한 철거로 인해 발생한 폐기물을 치우기로 하였습니다.
1차 현장답사 다음 날 대추원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전날 진행하지 못한 수목조사를 실시했으며, 티브로드 인터뷰도 하였습니다.
나무는 교목만 총 120그루 있었으며, 이 중 19그루에 리본이 묶여져있었습니다. 이 리본은 제거대상을 뜻하였습니다.
전날 제거된 스트로브잣나무까지 합친다면, 제거대상 수목은 스트로브잣나무 18그루, 굴참나무 5그루, 대추나무 2그루, 느티나무 2그루로 총 27그루입니다.
이 중 한 굴참나무는 흉고둘레가 110cm에 달하고(흉고직경 약35cm), 나무높이는 약 13m에 달했습니다.
한 스트로브잣나무는 흉고둘레가 88cm에 달하고(흉고직경 약 28cm), 나무높이는 약 11m에 달했습니다.
제거대상 수목들 모두 바로 앞의 아파트 4층까지 덮을 정도로 크게 자라있는 상태였습니다.
제거된 스트로브잣나무는 아직도 송진을 흘리고 있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이후 사무실로 돌아와 공원에 대한 조사를 심층있게 조사하였습니다.
확인한 바, 경기도교부금 14억을 받아 대추원어린이공원을 포함해 장안구 내 3개소가 리모델링 대상이었습니다.
다행히도 문제가 있는 공원은 대추원어린이공원 하나뿐이었습니다.
온실가스 항목 환경영향평가등 평가지침에 따라 제거대상수목의 온실가스 저장량과 흡수량을 산정해보았습니다.
제거대상 수목의 온실가스 저장량은 약 22.5톤CO2eq였으며, 연간 흡수량은 1.4톤CO2eq에 달했습니다.
수원시가 2030 공원녹지기본계획에서 대추원어린이공원을 실버특화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 밝힌 것과, 지난 2023년 3월 15일 장안구 공원녹지과에서는 가족형, 친환경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한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2023년 5월 15일 장안구 공원녹지과와의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공원녹지과장과 공원관리팀장은 이번 일에 본인에게 책임이 있으며, 주민의견을 좀 더 수렴하겠다 밝혔습니다.
또한 상반기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싶었으며, 부서간 소통이 원할하지 않아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원안으로는 수목제거가 없었지만, 주민설명회와 주민간담회를 거쳐 주민들이 공원의 개방감 확대를 요구해 지하고가 상대적으로 낮은 스트로브잣나무 일부를 베고, 기존 소나무를 배치해 공원에 개방감을  주려고 변경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장안구 공원녹지과는 주민설문, 전문가 및 시행사 미팅 등으로 여러 의견을 좀 더 듣고 대추원어린이공원을 조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소통하며 논의해보자고 하였습니다.
대추원어린이공원이 시민에게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근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숲으로 존재하기를 원합니다.
 
아래 링크는 2023년 5월 10일 대추원어린이공원에서 한 인터뷰입니다.
https://youtu.be/ZyOd9JXtjFo
아래는 2023년 5월 15일 장안구 공원녹지과와 간담회를 하며 활용한 자료입니다.
230515 대추원공원 간담회 자료_박한